숙녀 챔피언, 철권 설리번을 KO 시킨 여장부
보스턴의 철권 이란 별명의 존 설리번은 1882년 부터 1892년 까지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이었다.
그 기간중 그는 꼭 한번 KO 되었는데 상대는 여성 이었다. 해시 도나휴 부인은 몸집이 듬직하고 잘생긴 여자로 남편은 메사추세추주 우스터에서 복싱 도장을 경영하는 찰스 콘버스였다.
1892년 설리반은 서녀 명의 스파링 파트너(연습경기 상대자)와 시범경기를 벌이며 순회하며 흥행에 나섰다.
그는 찰스 콘버스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콘버스는 동의 했을 뿐 아니라 여흥을 위해 헤시가 설리반과 경기를 하도록 했다.
헤시는 남편의 복싱도장에서 선수들을 관찰해 왔던 터라 복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헤시와 설리반은 미리 각본을 짰다. 우선 설리반이 장내에 모인 관객 중 누가 덤벼도 때려 눕히겠다고 장담한 뒤 그를 이긴다면 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링에 오른 도전자들은 모두 일격에 물리치고 나서 그는 여성 도전자가 한 사람 있노라고 발표한다.
그러면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블루머(반바지 모양의 여자용 속옷) 입고 긴 스타킹으로 맵시있게 차린 헤시가 글러브를 끼고 링에 사뿐히 나타난다는 각본이었다.
어느 날 밤 3라운드에서 설리반은 헤시의 안면에 강한 일격을 날렸다. 분노가 치민 헤시는 오른손 일격으로 설리반의 턱을 쳤다. 그러자 세계 챔피언은 캔바스에 뻗어 버렸다.
그는 1분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바로 그 사건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래서 다음 부터는 계속 그를 KO 시키는 것으로 각본을 짰다.
물론 이제는 헤시가 가짜 펀치를 휘두르는 것이었다.
설리반은 3라운드 동안 줄곧 링을 헤매며 헤시를 쫒아 다니다가 3라운드 종반에 KO 된다. 주심은 헤시를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면 설리반은 웃으면서 일어서게 되어 있었다. 공연은 수개월 동안 계속되었고, 관중석에서는 항상 폭소가 터졌다.
그러나 1892년 9월 7일 존 설리반은 ‘ 신사 짐’ 이란 별명의 제임스 코르베트를 맞아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에는 진짜 승부를 겨루었다. 격력한 경기 끝에 설리반은 KO 되었다.
그의 선수 생애 중 남자의 펀치에 KO 되기는 그것이 처음 이었다. 해외스포츠중계